[피플]"9년만에 베트남 친정가요"

인터뷰

[피플]"9년만에 베트남 친정가요"

잔티홍핀, 자녀 2명과 남편 시부모 봉양 모범가정 이뤄

 

 

  
잔티홍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3동에서 살고 있는 잔티홍핀은 요즘 친정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는 9년전 친정의 어려운 가정형편에 보탬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시집와 아들 2명을 낳고 시부모를 봉양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행복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남편의 중기사업 실패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졌고 지금은 지방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과 떨어져 홀로 아이들 키우며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낯선 한국으로 시집을 온 후 여러 가지 어려움과 가정의 좋지 않은 경제사정으로 인해 친정을 방문한다는 자체가 꿈만 같다는 것을 알고 있는 쟌티홍핀은 힘들때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마침 티브로드 ‘휴먼다큐멘터리’ 방송제작에서 진행하는 이주여성 고향방문 프로그램과 적십자사 중부봉사회 추천으로 베트남 고향방문 기회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기준은 결혼 후 한국에 2년이상 거주하고 최근 2년간 모국방문 경험이 없는 가정으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결혼 이주여성의 가정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가정을 우선한다.

지원내용은 외가방문 왕복항공권 지급과 1가정당 20만원의 준비금(여권발급비, 국내 이동 교통비 등)이 지원되고 방문국가 부모님 포함 온가족 이벤트(현지만찬, 1일관광 등)로 진행된다. 출발은 11월18일(월) 6박7일로 간다.

베트남 고향에 도착해 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모님의 품에 앉길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난다며 베트남 친정 가족들과 함께 흘릴 눈물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행복한 눈물이 될 것이라고 쟌티홍핀은 말한다.

몇일동안의 가족과 함께 할 친정나들이가 얼마나 행복하고 잔티홍핀의 미소가 입주위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베트남 친정고향 방문 후 비행기에서 우리나라 땅을 밟음과 동시에 또 다시 대한민국에서 다문화가족이 되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뿌리내리고 있음을 쟌티홍핀은 알고 있다.

잔티홍핀은 티브로드 ‘휴먼다큐멘터리’에 선정이 된 후 베트남 친정 고향에 가족들과 함께 무사히 다녀오겠다며 생활형편이 넉넉지도 않았을텐데, 검은 비닐봉투에 과일과 과자를 사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적십자사 중부봉사회 사무실에 감사인사를 전하러 방문했다.

우리가 무엇을 물어보아도 연거푸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할 뿐이었다. 먼 이국 땅에서 부모 형제들과 떨어져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준 우리에게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고마움의 인사였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남과 북으로 갈려 만나지 못하고 있는 이산가족이 있듯이 결혼이주여성들의 아픔을 알고 있는 우리이기에 앞으로도 잔티홍핀과 같은 여성들을 위해 보람된 프로그램과 다문화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하고 즐거운 프로그램들이 많이 제작되어 행복바이러스로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천 = 이범희 기자 to1050@naver.com

 


profile_image
[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kr123456-com@naver.com
저작권자 © 다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