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로저 안산시외국인주민통역상담지원센터 파키스탄 통역상담원

인터뷰

[피플] 로저 안산시외국인주민통역상담지원센터 파키스탄 통역상담원

“행복을 전하는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국제결혼 가정에 대한 법적규정이 필요하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최대한 많이 돕겠다

현재 안산시외국인주민통역상담지원센터에서 통역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쿠럼로저, 그가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온지 어느덧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삼개국의 통역을 도맡아 하고 있는 로저는 바쁜 와중에도 다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 쿠람 로저

 

파키스탄 출신 크롬 로저씨는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통역상담원으로서 하루하루가 즐겁고 뿌듯하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고객들이 그를 찾아와 상담을 받는다고 한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그들이 한국에서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아래는 로저와의 일문일답의 시간이다.

▲한국어를 참 잘하는데 어떻게 배웠는지.

"나는 원래 신학공부를 하는 학생이다. 지금도 신학대학 석사학위를 밟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데 신학은 굳이 한국어로 학습을 안 해도 되는 과목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한국어 공부는 필수가 아니겠는가. 학교에서도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한국어로 대화를 자주 하면서 점차 한국어 실력이 늘게 되어 자연스럽게 한국어 공부가 된 것 같다. 또 우연히 중국동포의집 소장인 이정혁 목사님을 알게 되었는데 소장님이 나를 여기 안산시외국인주민통역상담지원센터에 소개를 해주어서 일을 하다 보니 한국어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통역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주로 어떤 상담을 해주는가.

"상담내용은 다 상이하다. 주로 많이 하는 것은 결혼문제이다. 부부간의 갈등이나 서로에 대한 이해의 차이로 이혼이 많아지고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이혼사유는 다 돈 때문이다. 대부분의 결혼이주여성들은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주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경제생활을 활발히 하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함으로써 남편과 갈등이 빚어지는 문제가 많이 존재한다. 서로간의 이해가 부족하고 문화나 언어 등 면에서의 차이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안되면서 나아가서 서로간의 갈등이 더 커지고 결국에는 이혼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내용들을 상담해주다보면 참 안타깝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서로 간에 이해를 해주고 상대방의 문화를 알려고 노력하고 언어를 배워보려고 한다면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비해 국가나 나라가 어떤 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정부에서는 이러한 결혼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법을 제정하거나 교육프로그램을 반드시 수행하게 하여 이들이 서로간에 대한 이해와 믿음을 발굴해내고 국제결혼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한다. 대부분의 결혼이주민들은 결혼생활에 불만족을 느끼거나 결혼을 단지 이주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여 국가에서는 결혼 뒤 2년에서 3년 내에 상대방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제도를 제정해 의무화 시켜 부부간의 소통과 교류를 더한층 높여주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하는 일에 만족을 하는가. 앞으로는 또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 다문화가족의 일원으로서 또한 한국인 아내와 결혼을 하여 잘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상담을 많이 해주다보면 안타까운 사연이 많은데 그들을 내가 도울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 한국에서의 생활이 보다 편하고 행복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내가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방법을 찾아 주면 그들의 고민을 다소나마 덜어준 것 같아서 마음이 기쁘다. 나를 필요로 하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항상 열심히 상담을 해주고 도와줄 것이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바로 선교 사업을 하고 싶다. 현재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달해주고 싶다."

오벳 리안 기자 
 


profile_image
[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kr123456-com@naver.com
저작권자 © 다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