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솜쿤 시흥시 한국어말하기대회 대상 수상자

인터뷰

인터뷰>>솜쿤 시흥시 한국어말하기대회 대상 수상자

“캄보디아 친구들과 있을 때도 한국어로 말하려고 해요”

 

 

  
 
지난 8월 시흥시 한국어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솜쿤(캄보디아, 29)씨를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한국에 언제 왔나?
한국에 온 지는 2년 10개월 됐다나는 캄보디아에서 호텔조리를 전공했다호텔에 취업하기 위해서 한국어중국어 다 배우고 싶었다또 한국드라마 영향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은 한국에 많이 오고 싶어 한다나 역시 그랬다그래도 막상 한국에 오려니 가족들이 반대했다캄보디아랑 멀기도 하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외로울 꺼라고그래도 한국에서 일하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 왔고 지금은 남동생 두 명도 같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어 공부 방법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말 잘 못했다그런데 캄보디아 친구들이 외국인복지센터를 소개해줘서 2년 전부터 공부하게 됐다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한국말 많이 늘었다그리고 회사에서 상사들과 한국말로 얘기하고 캄보디아 친구들과 있을 때도 쑥쓰러워 하지 않고 한국어로 말하려고 한다또 집에서는 복습하거나 한국영화드라마를 보면서 대사를 따라한다계속 따라하고 발음 연습도 하다보면 내 자신이 이상한 사람 같기도 하다. (웃음영화는 방가방가를 감명 깊게 봤다같은 외국인근로자 얘기라 공감이 돼서 마음이 찡 했다.
 
한국어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많은 분들께 한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의 생활상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그리고 내 한국어 실력을 평가받고 싶기도 했다한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나도 내 실력을 잘 모르겠다작년에도 출전했었는데 제한시간 안에 발표를 끝내지 못해서 본선에서 탈락했다그래서 이번 대회는 준비를 많이 했다.혼자서도 연습 많이 하고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주말에는 보통 시흥외국인복지센터에서 한국어수업을 듣고 축구동아리 활동을 한다예전에는 태권도댄스기타 등 다양한 수업에 참여했었다그리고 캄보디아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떤다얼마 전 생일이었는데 캄보디아 친구들이 미역국을 끓여줬다나한테 주려고 한국 사람한테 어떻게 끓이는지 물어봤다던데 맛이 괜찮았다감동 받았다.
 
캄보디아와 한국의 다른 점은?
캄보디아 사람은 단맛을 좋아하는데 한국 사람은 짠맛을 좋아한다처음에 음식이 안 맞아서 살 많이 빠졌었다매일 라면만 먹고 그랬다제일 먹기 힘들었던 요리는 매운 떡볶이해장국이다처음에 매운 줄 모르고 주문했는데 너무 매워서 조금 먹다 말았다즐겨먹는 음식은 된장국순대국 같은 맵지 않은 음식이다된장은 캄보디아 음식과 비슷해서 먹기 편하다그리고 삼계탕이 정말 좋다여름이 다가오면 기분이 좋아진다회사에서 삼계탕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캄보디아는 이계절인데 한국은 사계절이다겨울에 너무 춥지만 살다보니 적응됐다또 캄보디아는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데 한국은 지하철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
 
한국에서 목표는?
내년에 있을 토픽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이다또 여행도 많이 하고 싶다남동생들과 같이 남산타워동대문청계천에 놀러 갔었다청계천은 밤에도 사람이 많고 행사도 많이 해서 재밌었다앞으로 제주도부산도 가보고 싶다또 돈도 많이 벌고 싶다.
 

그는 인터뷰를 마친 후 곧장 토픽 대비 한국어 수업에 참석했다이어 점심을 먹고 축구를 하러간다고 했다한국어 실력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가 대상 수상의 일등 비결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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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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