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미자 안성다가, 통번역 담당

인터뷰

인터뷰>>박미자 안성다가, 통번역 담당

"다문화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한국은 결혼이민자들의 천국, 복지서비스 대 만족”

“결혼이민자들의 능력을 개발, 자원 활용토록 해야”

 

  
 
“현재는 통∙번역업무를 하면서 결혼이민자들을 돕고 있지만 앞으로의 꿈은 사회복지학을 공부해서 한국의 다문화사회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안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업무와 상담 및 결혼이민자 프로그램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결혼이민자 박미자(29∙길림성 연길시)씨. 

“한국은 결혼이민자들과 외국인들에게 정말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어교실, 요리교실, 취미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한국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슨 일이든지 어려움이 있으면 센터에 찾아와 상담하면 평균 70% 정도는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씨는 한국의 다문화정책이 아마 세계 최고 수준일 정도로 다문화가족에게 부족함이 없이 다양한 정책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의견을 밝혔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시부모 갈등문제, 남편 갈등문제는 당연한 일이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다문화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받을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다누리콜센터를 운영해 외국인의 차별없이 취업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다양한 외국인행사를 열어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이민자들이 마음을 합해서 한국사회에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본국에서 공부도 많이 하고 유능한 결혼이민자들이 많은데도 단지 한국말이 부족해 공장 등지에서 단순 생산직에 종사하는 사례를 볼수 있는데요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박씨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일자리 찾기를 우선시 한다”며 “멀게 내다보고 한국어공부 등 정착준비를 먼저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씨는 중국동포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부모님 밑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것이 현재 한국생활에 큰 자산이 되어 높은 경쟁률을 통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취업할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결혼이민자들에게는 한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 열심히 노력하면 그 댓가를 충분히 보상 받을수 있고요. 누구에게나 평등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결혼이민자 5명이 아시안 게임 성화봉송 행사에 참가했는데요. 중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경험을 해서 정말 기뻤어요.” 

박씨는 한국에 정착한 것도 행운같은 운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길시에서 사업을 하는 부모님 슬하의 1남1녀중 ‘금지옥엽’ 외동딸, 장녀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한껏 독차지했다. 

2007년 ‘장춘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상하이로 올라가 ‘상하이재경대’ 대학원 경제학과에 입학해 2010년 마지막 학기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방문 목적은 단순했다. 중학교시절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한국의 교회에 한번 가보는데 목적이었다. 

서울에는 사촌언니가 살고 있어서 언니도 볼겸. 한국에 와서 처음 교회에 가서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잠시 머물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대학원 졸업논문을 써야했다. 그런데 그 무렵 공교롭게도 한국정부가 중국동포 입국 문호를 개방해 동포출신 학사학위(4년제 대학졸업자)소지자에게 F-4비자 발급을 허용했다. 박씨는 이 혜택을 받았다.

“비자를 신청하니 한달만에 나왔어요. 처음에는 한국에 와서 외국어학원에서 중국어 강사를 해서 몇 달간 돈이나 벌어 그냥 돌아갈 생각이었죠. 강남에서 약 5개월 정도 하고 그만뒀다. 사촌언니집에 계속 머무는것도 부담이 됐어요. 중국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몇 달간 돈이나 조금 벌어가지고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숙식제공 일자리 찾다가 금전등록기를 제조하는 안성의 모 기업체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곧바로 출근하라고 했어요.”

결국 직장에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막상 결혼을 결심하니 중국에 계신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외동딸을 타국 멀리 한국에 시집보내고 싶지 않다는게 부모님의 ‘결혼불허’ 이유였다. 하지만 결국 승낙을 받아 가정을 꾸려 안성에 정착했다.

박씨의 미래 계획은 확고했다. “한국은 갈수록 결혼이민자는 물론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점차 증가하게 되잖아요. 앞으로 사회복지, 심리학 등 공부를 많이 하고 다양한 사회경험도 많이 쌓아서 한국의 다문화사회가 성공하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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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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