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영숙 가평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인터뷰

인터뷰>>이영숙 가평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다문화인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해 줘야"

“다문화인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해 줘야”

다문화가족의 장점을 살린 자존감 형성이 중요
아하카페, 공방 등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계획

 

  
 
가평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립기반마련을 위해 커피전문점 ‘아하카페’를 창업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봉제기술을 가르쳐 홈패션 사업을 전개하는 등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센터는 다문화가정이 보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갈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이영숙 가평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을 만나 그 간의 사업추진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우리는 아하 카페1,2호점과 공방을 통해 다문화인들의 자립을 중요시한다. 한국인들은 돈 없이 외국에 가서 2세 양육을 잘한다. 그 나라 말을 못해도 노동할 수 있고 자립하도록 잘 키운 경우를 보며 자립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 센터장은 다문화인들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주어진 과제를 헤쳐갈수 있도록 서포트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인들이 수동적으로 일하는 것 보다 자기네들 그룹 안에서 일을 하다가 그 안에서 중간 집단 리더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모두 같이 일어설 수 있게 되고 경제적으로 상호적인 관계가 된다. 우리사회가 해결을 미루고 있는 농촌지역이나 노인문제, 혼인시기를 놓친 농촌지역의 남성들의 경우 이 분들이 와서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가. 가족의 해체를 막아주는 것이다. 일회성으로 즐겁게 해주는 사업보다 장기적으로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개 표면적으로 보이는 사업을 하다 보니 다문화인들은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만 비춰지고 있다. 장기적인 사업으로 국내인과 동일하게 여행과 같은 문화 활동이 통합적인 프로그램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 

국가는 지금과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주체적으로 물건을 팔수 있게 한다던가 판로를 국가가 지원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유럽의 마이크로크레딧(빈곤계층들의 소규모 사업지원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을)을 생각해보자. 마이크로크레딧에서는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경영할 수 있게끔 사업적으로 연결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다문화정책에서도 육아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한햇동안의 성과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비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작년에는 참가자 모집이 어려워서 못했던 시부모님 교육을 올해 했다. 다문화가족의 고부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군 자체 예산으로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고 시부모님 교육을 했는데 성과가 매우 좋았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서 9가족(총 21명)이 참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서먹 서먹했었는데 나중에는 손도 잡고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 되었다. 다문화가족들이 가진 잠재능력이 많음에도 차별받는 집단이라는 열등감에 자기의 장점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또 “가평출신 CEO가 시간을 내 제주도 캠프장에 방문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이러이러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다문화인들이 그러한 역량이나 잠재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강의해 주어 참가자들이 큰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구성원 모두 참여해야 변화할 수 있는 것인데 특별히 시부모님들이 참여해 뜻 깊고 인상깊은 강의가 되었다. 결손가정을 예방할 수 있고 자기가 가진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새길 수 있었다. 다문화 자녀들은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 아이들의 문화적 감수성이나 어학능력과 같은 글로벌리티야말로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시부모님들과 남편이 깨닫게 해주어 가치로운 경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사업가 안목으로 다문화인들의 글로벌리티가 경영의 이윤창출에도 중요하다는 걸 강조해 인식시켜 줌으로써 이들의 장점을 부각하고 희망을 심어줬다. 당사자들은 비젼이 생기고 확신이 생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한글교육이나 인식개선교육과 같은 보편적인 것들을 통해서 시부모들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으며 우리사회가 앞으로는 다문화아이들을 반드시 필요로 할 것이라는 사실을 현장의 목소리로 전달함으로서 가족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의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둘 것이다. 아하카페에서 작년에는 6명이 일했지만 지금은 12명이 일하고 있다. 물론 도시에서는 일자리가 이보다 훨씬 많다. 가평은 일할 곳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역에 맞는 특성화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농업에 종사하신 분들과 연계해 카페에서 지역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가평에는 숙박업들이 많아 여가 사업과 연계해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다문화인들의 차별성과 전문성을 겸비한다면 희망적이다. 지역산업의 특수성과 다문화일손을 연결하고 다른 장점들을 보탠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다문화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받기만 하는 것보다는 받은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하카페 창업배경에 대해서는 “아하카페의 ‘아하’는 그렇구나!와 같은 서로가 통하는 언어다. 처음에 아하카페는 마을기업사업으로 5천만원을 지원 받아 시설을 마쳤고 도에서 방문해 바리스타 교육도 해주었다. 창업하고 1년은 힘들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군 행사에 카페가 항상 들어간다. 재즈페스티벌이나 싱싱축제와 같은 규모가 큰 행사에도 참가했다. 아하직원들 12명은 주 5일 8시간씩 일하고 4대보험이 적용되며 120만원을 받는다. 월급을 떠나서 그들이 스스로 동력을 갖게끔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하카페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평가는 아직 받지 않았지만 매년 매출이 늘었다. 가격도 싸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니 많이들 방문한다. 개인 사업가가 아니고 다문화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웃을 돕는, 결혼이민자들이 일하는 카페라는 좋은 인식이 심어졌다. 굳이 단점이라면 6명의 바리스타가 일하다 보니 만드는 커피 맛이 다 다르다. 단점이자 장점인것 같다. 아하카페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지역사회에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올해 사업의 장점을 강화시키고 캠핑과 관련된 프로그램과 자존감을 높이고 자립할 수 있는 특강과 같은 강의를 섭외하는 걸 추진하려한다. 이 지역의 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수정 기자

 

프로필

 

 

 


이 영 숙 (李 英 淑)

 

 

학 력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영문학과 졸업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University of Oregon 대학원 사회학 전공 (석사)

University of Oregon 대학원 사회학 전공 (철학박사)

 

경력

 

한국청소년개발원 수석연구위원 (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학술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강의전담)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연구교수)

가평군 건강가정지원센터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비상근 보직: 한림대학교 산학협력단 수탁운영)

 

 

수상, 자격, 사회봉사, 특기사항

 

Fulbright - Hays Graduate Study Grant

<이화를 빛낸 상> 수상 (이화여고, 학술 부문)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 상담원과정 교육 수료 (수료증)

한국여성학회 이사

WCC, Ecumenical Church Loan Fund의 제네바 본부이사

춘천YWCA(비영리법인) 이사

<사단법인 가평군자원봉사센터> 이사

재능기부 (화통커뮤니케이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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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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