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분 센터장

인터뷰

인터뷰>> 이승분 센터장

“결혼이민자들이 멋지게 살수 있도록 이끌어 주겠다”

이민자들의 자립기반 ‘아하카페’ 창업 추진한 장본인

다문화인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 개척하도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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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승분 센터장

 

“친정엄마처럼 포근하게 모든 것을 감싸주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선생님처럼 때로는 엄하게 훈육하고 때로는 달콤한 칭찬도 하면서 결혼이민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이승분 가평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가평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립기반마련을 위한 커피전문점 ‘아하카페’1,2호점과 공방을 통해 다문화인들의 자립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분 가평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을 만나 그 간의 사업추진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2008년부터 가평센터에서 일한 이 센터장은 가평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하카페’의 일등공신이다.

도에서 지원한 취·창업비용으로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결혼이민자들이 교육 후 지역 특성상 일할 곳이 없는 것을 생각해 창업을 준비했다.

아하카페 창업배경에 대해서는 “아하카페의 ‘아하’는 그렇구나!와 같은 서로가 통하는 언어로 초창기에 있던 3개국 결혼이민자들이 정한 이름이다. 처음에 아하카페는 마을기업사업으로 5천만원을 지원 받아 시설을 정비했고, 도에서 지원한 취·창업비용으로 바리스타 교육까지 마쳤다. 창업하고 1년은 힘들었다. 현재는 군 행사에 카페가 항상 들어간다. 재즈페스티벌이나 싱싱축제와 같은 규모가 큰 행사에도 참가했다. 지역 주민들도 아하카페에 대한 남다른 인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하카페를 처음에 계획했을 때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모두 미친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아하’가 모델이 되어서 다른 도·시들에서도 배우러오고 가평군에서도 자체 브랜드화 시키려고 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1호점만 1억이 넘었다. 보조금을 안 받고도 다문화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상승하는 매출로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센터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초반에는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연민으로 ‘내가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점점 마음이 바뀌고 있다. 연민이 차츰 그들을 담금질해서 좋은 구성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하고 있다. 그들은 먼 이국땅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한국에 온 역량이 다른 사람들이다. 그들을 취약계층으로만 보고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우리가 도움을 받아야하는 존재로 인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켜보다보면 결혼이민자들은 본인에 대한 왜곡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이미 스스로 가진 역량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그들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 센터장은 다문화인들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주어진 과제를 헤쳐갈수 있도록 서포트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들이 처음에 한국에 올 때 가졌던 당찬 마음가짐으로 의지하려고만 하지말고 자신이 도움이 배제되는 상황도 어느정도 감수할 줄도 알아야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다. 본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책임감없이 두루뭉술하게 센터에 도움을 받으러만 오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5년 가평군은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연수원에서 다문화가정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 관계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문화 500인과의 대화’ 행사에서 지역 결혼이민자 지원과 다문화가정 불편사항 발굴 등 우수한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다문화가정 서포터즈 운영 평가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6개 읍·면으로 이루어진 가평군은 도시에 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단점을 안고 있는데 센터 관계자가 8명의 서포터즈들과 함께 지역 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을 다문화지원센터로 연계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센터와 멀리 떨어진 설악 지역의 교회와 협약해 다문화가족 누구에게나 혜택을 주기 위해 한국어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성과에 대해서는 건강가정센터와 통합을 하게 되면서 사업량이 매우 늘어서 큰 상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목표에 대해서는 “건강가정센터와 통합센터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문화가정들이 봉사대상자에서 봉사주체자로 변화해서 지역내 조손가정 등에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들이 결혼이민자들을 서로 돕는 서포터즈 사업에서 변형해 내국인을 돕게된다면 그들 스스로도 더 뿌듯함을 느끼고 자부심도 가지게 될 것이다. 건강가정센터 프로그램인 ‘가족사랑의 날’도 다문화가정의 참여율을 높이고 내국인과 다문화가정의 벽을 허무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통합 센터가 계획대로 잘될지 모르겠지만 센터를 이용하는 분들이 우리 센터는 통합 센터이고 다문화가족, 내국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센터에서 일하는 내부 직원들도 건가·다가 나뉘지 않게 잘 어우러지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가평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정이 보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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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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