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승일 센터장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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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승일 센터장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사회 통합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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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할과 기능 확대해야”

“‘다문화’라는 용어보다는 ‘이민’이라는 용어 사용”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사회 통합의 최전선에 있는 곳입니다. 센터의 이용자들에게 한국어 교육이나 다문화 이해 교육같은 협의의 관점의 프로그램도 좋지만 그들 모두에게 복지와 인권에 대해 다각도로 혜택을 제공하는 광의의 관점을 가진 프로그램들을 통해 그들의 삶의 질을 더 높여 사회 통합을 앞당기고 싶습니다”

새로운 건물에서 새로운 법인으로 새출발하고 있는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김승일 센터장은 다문화 사업을 하는 자신의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안산이주민센터의 박천응 센터장과 함께 국경없는 마을에서 다문화 관련 일을 시작한 김 센터장은 각종 다문화 컨텐츠를 개발하고 활동하며 안산시에서 다문화 이해강사 사업을 확대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조화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내국인의 인식 개선이 우선 되어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문화 인식 개선 사업에 중점을 두고 꾸준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산시에서 활발하게 다문화 사업을 펼치던 그는 2011년 12월 승리교회의 다문화선교 초빙으로 고양시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교회의 선교란 교인을 끌어모으거나 예배에 참여 시키는데에 목적을 두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사회공헌을 함으로써 통합으로 아름다운 공동체 사회를 만드는데에 있기 때문에 2012년 (사)승리다문화비전센터를 설립해 고양시의 모든 이주민, 외국인 근로자를 더불어 미등록자 등을 대상으로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했다. 현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포괄적인 대상보다는 ‘다문화가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는 이어서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 이민 정책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전했다.

“다문화가정 또한 우리나라를 이루고 있는 가족 사회구성원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특수 계층이라고 봐야한다. 지금의 ‘가족지원센터’의 기능 보다는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서 ‘이민’이라는 입장에서 보고 모든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 통합 기능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각 부서별로 나뉘어져 일하고 있는 ‘이민’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업무를 합쳐서 대통령 산하의 총괄 부서로 신설해 옮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이민자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정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본다”

또한 그는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는 참 좋은 단어지만 언어라는 것은 시간이나 사회적인 환경에 따라 의미가 변하고, 한국의 정서에서는 이 용어가 도와줘야하는 계층, 사회에 적응이 필요한 존재, 저소득층 등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기 때문에 ‘이민’이라는 용어를 쓰는게 지금보다는 효과적이고 거부감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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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 온지 올해로 5년차인 김 센터장은 외국인주민들의 쉼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현재 고양시에 등록된 외국인만 약 22,000여명 가량이다. 그 중에는 결혼이민자도 있고 외국인 근로자도 있고 이주민도 있다. 또 미등록자들까지 한다면 그 수는 훨씬 더 클 것이다. 하지만 고양시에는 이들이 갈만한 민간단체가 거의 없다. 고양노동지원청과 ‘외국인 근로자 권익보호 위원회’를 진행하면서 이 지역에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생각해봤더니 ‘외국인주민지원센터’였다. 현재는 의정부에 있는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파주, 일산, 양주 등의 외국인이 다 몰려있는 형국이다. 당장 ‘외국인주민지원센터’는 힘들겠지만 ‘외국인주민쉼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창하게 새 건물을 세우고 하는 게 아닌 앞서 말한 것처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해서 분야별로 전담인력을 두고 활용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고양 다가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센터를 처음 맡았으니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첫 번째다. 기존에 해오던 것들을 더 발전시키고 상황에 맞게끔 세팅해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구축하고 그 후에는 도약을, 또 그 뒤에는 점프를 할 것이다”라며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아주 열심히 일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센터 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김 센터장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외곽에 있어서 이용자들의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비를 들여서 셔틀로 이용할 봉고차를 마련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센터의 위치가 고양시의 맨 끝에 있어서 대략 3,500여명의 고양시 결혼이민자들 모두를 센터 하나로 수용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센터가 중심이 아닌 이용하는 이용자가 중심이 되는 정책으로 시내의 여러 기관들과 업무 협약을 맺어서 한국어 교실과 동아리 활동 등 공간활용을 할 예정이다. 4월부터 시작되는 중도입국청소년 프로그램의 경우 아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전철 라인에서 운영될 예정이다”라며 “이와 더불어 각종 병원과 단체들과의 협약을 통해 후원의 주체가 다양해져서 조화로운 사회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동안 민간단체의 실무자 입장에서 다문화가족들을 만났는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의 입장으로 그들을 볼때의 차이점을 느껴보고 싶다”며 “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고, 그들의 필요를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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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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