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숙현 센터장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인터뷰

인터뷰>>문숙현 센터장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

“센터를 밤 10시까지 야간운영, 이주여성들에게 개방”

한국어말하기반, 부모교육, 내국인과 다문화요리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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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도 사회통합대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다문화가족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취약점을 많이 갖고 있다. 아직은 한국사회가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돌봐줘야 하는 대상이다.”

문숙현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국내 최대 다문화도시 1번지이며,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회장 제종길 안산시장)회장도시인 안산다문화가족의 정착지원 및 거점센터 책임자로 어깨가 무겁다.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작년초기 이민자 신규회원 300여 명이 등록해 업무량이 대폭 증가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이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그만큼 센터의 책임감도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문 센터장은 “작년에 욕구조사를 했는데 초기단계 결혼이민자들은 매일 센터에 오고싶다고 했다. 남편이 퇴근해서 귀가할때까지 집에서 혼자 있다보니 말할 기회가 너무 없다고했다. 한국말을 원활하게 할때까지는 자신감이 없어서 한국어말하기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 말하기반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올해부터 서비스를 확대해 밤 10시까지 오픈하고 토요일과 일요일도 오픈한다. 이에따라 주간상담을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야간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야간근무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결정은 이주민들의 욕구에 맞춰서 낮에 일하고 저녁에 센터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

센터는 또 토요일에도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어서 운영할 예정이며 일요일에도 사회통합반 3개반을 돌리고 그동안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운영하던 컴퓨터반을 가져와 운영한다. 또 초등학교 졸업후 중학교에 진학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있는데 폭력문제가 보고되고 있어서 아이들 심리상담을 금요일에 집중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금요일에는 부모와 아이, 목요일에는 야간 부부상담을 집중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센터가 법정공휴일 빼고는 연중 항상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문 센터장은 “작년에 했던 것처럼 지역 주민들하고도 오픈해서 프로그램을 가져가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요리교실도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던 것을 한국엄마들에게 다문화요리를 알려주려고 한다. 베트남 쌀국수 같은 사실상 대중음식으로 애용되는 유명한 음식을 배워보면서 내외국인이 함께 음식을 통한 문화적공유 차원에서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취업역량 강화 및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카페 바리스타과정, 공예반 등 손기술을 익혀 제품을 생산해 판매까지 도와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문 센터장은 “작년에는 바리스타 과정을 운영했는데 센터내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고 올해는 카페랑 연결할수 있는 제과제빵과정을 운영해서 카페에서 판매를 해보려고 한다. 이것은 본인들의 수익과 연결해 보는 시도로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공예반 강습도 하고 3층에 마련된 재봉실에서 펠트나 유아용품, 육아용품, 강아지옷 등을 강습과 강좌를 통해 기술을 익혀서 카페 공간에서 팔아서 장기적으로 이익을 가져가고 소모임화해서 지속할수 있도록 해 보려고 한다. 수익이 얼마 안되겠지만 이주여성들이 여기서 교육받고 판매활동하기에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교육받고 정기적으로 판매를 하고 페스티벌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판매로 연결되는게 결국 독립하는것이다, 미디어자조모임은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영화 3분이상 찍은 다큐멘터리 작품을 사주는데 센터에서 활동한 모습들을 찍어서 자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취미활동을 통한 자조모임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센터에는 다문화가족들의 일상생활을 영상에 담은 미디어자조모임, 아이교육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양육자조모임(일본이주여성), 난타동아리 등 총 8개의 자조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 활동이 왕성한 3개 모임은 센터 프로젝트에 넣어 지원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세계인의날 키다리마켓 운영방식도 올해부터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서 풍성하고 더 다양성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문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국가별 나라로 다문화만 했는데 작년에는 처음으로 한국문화까지 같이 넣어서 했다. 다도체험이나 놀이 등 매번 한국을 끼워 넣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도서관과 연계해서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내용이 더 풍성해진 듯 하다. 올해도 도서관과 함께 할 것이다. 페스티벌 내용을 어떻게 더 채울까 고민중이다, 한 국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너개국을 함께, 올해는 태국통번역사가 오기 때문에 태국을 주최국으로 해 볼까도 생각중이다.”

문 센터장은 작년 센터운영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작년에 사업영역이 바뀌면서 혼란을 겪었다. 가족, 인권, 성평등 분야가 달라지면서 혼선이 일어나니까 가족프로그램을 많이 못해 아쉽다. 남편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 올해는 꿈다락 주말학교를 통해 토요일날 가족이 다 같이 와서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또 엄마 아빠가 함께 교육을 받고 마지막에는 다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작년에는 몇 번 못해서 아쉬웠던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토요일마다 3~4번 연달아 토요학교처럼 성평등, 인권, 가족의 화합에 대해 오전에 와서 식사도 하고 오후에 가는 프로그램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국내 다문화정책에 대한 견해에서 “3~4년 서비스하고 국적취득하면 한국사람이니 더 이상 센터가 개입하는게 아니라는 정부방침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한국사람과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것은 어떻게보면 생존경쟁에서 스스로 극복하고 살아남으라는 말인데 복지적, 인권적인 차원에서 너무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더 많이 관심을 갖고 돌봐야하는 대상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산시의 다문화정책도 잘 되어 있고 유관기관들간 다문화 네트워크도 잘 되어있어 타 지역보다 월등한 것도 사실이다. 기관에 종사하는 실무자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앞서가는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실적에 얽매여서 서비스할 대상이 아니라 미등록이든 아니든 우리도움이 필요하면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게 강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잘 모르는 분들이 다문화에 많이 퍼줬다고 하는데 크게보면 아주 적다. 한국어 교재라는지 유료서비스로 바뀐 부분도 많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이주여성들이 스스로 당당할수 있고 책임감을 느낄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가 될수 있어 긍정적 측면도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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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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