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정혁 대표 |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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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정혁 대표 |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교회

“중국동포는 남북통일, 한·중 우호관계의 주역”

13년간 중국동포 노동, 인권, 애로사항 상담
“동포 포용정책 펴야, 동포 2·3세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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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교회 이정혁 대표

“중국동포는 한·중관계의 가교역할을 할 수있고 북한에도 자유롭게 갈 수 있어서 남북통일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동포들의 2세, 3세 교육에 치중하고 싶습니다.”
이정혁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 대표 겸 ‘중국동포교회’ 담임목사는 안산시 원곡동에서 13년째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노동, 인권문제 등 각종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한국어교육은 물론 동포선교 사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중수교전인 80년대 신학대학에 입학하고부터 중국선교와, 인도네시아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3년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활동을 하면서 중국선교사로 나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아는 목사님한테서 안산에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서 중국인들과 관계를 맺고 나가는게 낫지 않겠나하는 생각으로 2003년도 말 안산시로 와서 외국인노동자센터에 첫발을 들여 중국동포근로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안산에 오기전에는 상담에 대해서 전혀 모르다보니 산업재해가 뭔지도 몰랐고, 아무것도 몰랐다. 중국동포들과 피해상담을 하다보니 법조문도 찾으면서 산재도 해결해주고 그랬다. 피해를 입증해 산재판정을 받아주고 하다보니 노동법, 출입국관리법도 도통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고용허가제나 방문취업제가 없던 시기였는데 임금체불이나 산재, 사기 등 노동문제들이 상당히 많았다. 또 쉼터가 있었는데 쉼터를 이용하려고 오는 분들도 많았고 무료진료, 한국문화체험도 많이 하고 한국어교육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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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예전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직장선택의 자유도 없어서 알음알음 취직하고 고용주와 고용인이 함부로 쓸 수 없어서 불법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비자제도의 문제점은 H-2 비자의 한계가 기껏해야 3년동안 한국에 생활근거를 마련해놨는데 그것이 깨지고 본국으로 돌아가서 6개월동안 할 것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의 선택을 위해 F-4 비자가 확대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본인의 삶을 구축해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해서 3D업종에 안가려고 하는데 외국인노동자나 중국동포들은 그런 곳을 가리지 않으니 곡 필요한 인력이다. 과거 중국동포 불법체류자들이 증가한 이유는 일정부분 한국정부의 폐쇄적이고 불합리한 여권정책 때문인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동포에 대한 정책포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재외동포 가운데 가장 많은 분들이 중국동포다. 재외동포는 19세기말 하와이 목화농장으로 간 재미동포들과 더불어 일제시대에 만주쪽으로 이민을 간 것인데 이들은 어투도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해방 이후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 그런데 초기의 재외동포법을 만들었을때 48년 이후 본국을 출국한 자로 했었다. 현재는 바뀌었는데 재중 동포들이 재일 동포나 재미 동포에 비해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 중국에서는 다문화정책으로 조선족이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중국 동포라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는 조선족자치구 등을 지원해준다. 이들에게 학교를 세워서 교육하는데 뿌리교육을 안시켜서 혼돈이 온다. 조선족인데 중국인이라는 생각을 갖게한다. 한국정부가 이들에게 우리 민족이라는 뿌리를 찾을 수 있게 지원해야 하며 교육도 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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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특히 일부 내국인들이 중국동포에 대한 역사와 민족사에서 비롯된 지식없이 무지에서 비롯된 그릇된 왜곡의식을 교육을 통해 인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국동포, 중국인, 외국인노동자, 어느 누구든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국동포들은 역사적인 뿌리를 이해해야 한다. 한국어가 서툴고 능력차이가 있지만 이것이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특히 한중관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중관계 가교역할은 물론 북한에도 자유롭게 갈 수 있어서 남북통일에 주역의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동포들의 역할이 점점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앞으로 그들의 2세, 3세에 대한 교육에 치중하고 싶다. 부정적으로는 인식의 혼란을 갖고 있을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는 이들의 장점을 살려 다문화국제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중국동포들은 한국에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 대부분 오랫동안 고향 중국을 떠나 가족단위로 한국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니다. 일부는 중국으로 되돌아가 정착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국 국민으로 정착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대표는 “동포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것이 가장 문제다. 떠돌이 나그네 심정으로 사는것, 한국에서 단기비자로 생색내기로 하는 것 이 장단점이 있다. 한국에 대해 소개도 안하고 고향에 갈 생각만 하는데 장기비자를 주면 한국을 알리고 소비도 하고 정착하려고 할텐데 그게 안된다. 5년전 쯤 포용정책을 했더라면 그들을 우리 민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텐데 그게 안되어서 서로 오해가 쌓였다. ‘미완의 귀향’,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포용정책을 써서 안그래도 한국사회에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우리나라에 동화되면 참 좋을듯 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는 무료진료, 한국어교실, 한국어예배, 중국어 예배, 남·여 기숙사, 상담, 전일제 다문화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가부와 함께하는 레인보우 다문화스쿨, 초기입국자녀들에게 한국어교육과 다중언어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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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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