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천응 대표 안산이주민센터

인터뷰

인터뷰>>>박천응 대표 안산이주민센터

“외국인, 인권문제에서 교육문화로 방향전환”

(사)안산이주민센터는 1994년 10월 18일 안산 최초 이주민단체를 설립해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았다. 센터는 그동안 다문화선교의 선구자로 이주노동자 인권보장활동, 태국 노동자 ‘노말헥산중독사건’ 해결은 물론 불법체류자 자녀도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1999년 ‘국경없는마을’운동을 전개, 한국사회에 ‘다문화’라는 화두를 던졌다. 안산이주민센터는 지난 3월6일 원곡동 다문화1길 42번지에 신사옥을 완공, 이주민교회, 이주노동상담, 결혼이주여성지원사업,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다문화학교, 코시안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편집자 주>

 

“국가적으로 외국인을 포용하는 가족이주정책 고민 시점”

“안산다문화정책은 관 주도 탈피, NGO 단체로 이양돼야”

 2950_2876_461.jpg 
▲ 안산이주민센터 박천응 대표

“그동안 이주민들의 열악한 인권문제를 다루는데 주력해 왔다. 이주민들의 정착단계를 맞아 앞으로는 생활문화교육에 비중을 두고 추진하려고 한다.”

안산시 원곡동에서 처음으로 ‘국경없는마을’을 만들고 (사)안산이주민센터를 설립해 20년 넘게 외국인권익신장에 노력해온 국내 다문화박사 1호 박천응(목사) 안산이주민센터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과거에는 열악한 인권문제에 치중했다면 앞으로의 컨셉을 교육에 두고 추진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난 3월 새로 신축해 입주한 건물도 교육용도 시설로 허가를 받았다. 우선 이주민에게 공간을 적극 제공키로 했다. 중국동포들이 자치모임을 갖고 춤연습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또 필리핀 공동체 무용단에도 공간을 제공, 마음껏 연습하고 있다. 이들이 문화공연활동을 활발히 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문화학교를 설립하고 수 년간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육훈련은 물론 이쪽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올해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여름과 겨울캠프로 진행하려고 한다. 잠시 왔다가는게 아니라 몇 박 몇 일씩 진행하고 해외에 나가있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돌아와 다문화에 종사할수 있도록 부설 ‘한국다문화선교교육원’을 통해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다문화 1호 박사로써의 역할에 대해 “현재 인하대 대학원, 건국대대학원, 장로회신학대학 등에서 다문화와 이주민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며 “국내 대학에 관련전공이 30개 넘는다. 이쪽 분야 학교는 계속 늘어나는데 활성화는 되지 않고 있다. 교수들도 준비가 안돼 있다”며 “학교에서 가르치고는 있지만 별도의 스터디모임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고 앞으로 센터도 후계자를 키워 후배에게 물려주는 작업을 진행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주민사회가 20여 년간 변천사를 거쳐오면서 현재 이주민 현주소를 이렇게 평가했다.

“과감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2.3년 사이 특히 한국의 다양한 전책전환에 대한 인구절벽(생산, 소비, 투자감소)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이주역사는 주로 단기체류자 중심이었다. 국제결혼의 본격화는 2004년 이후 한중 MOU를 체결한뒤 이후로는 동남아로 확대됐다. 그 이야기는, 국제결혼자들도 초기체류자들이 문제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의 자녀들을 보면 10대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이주노동자들도 과거에는 1년 단위로 연장하다가 지금은 4년8개월씩 두 번 연장하는데 기존 한국에서 이민자정책이 초기입국자, 단기체류위주였는데 과감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주노동자도 한국에서 10년을 일하는데 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들도 가족 이민에 관한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법무부에서 가족이민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도 단순노동자가 아닌 반숙련, 숙련노동자로서 기존 E-9비자에서 E-7비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어느정도 자격이 갖춰지면 가족을 동반할 수 있는 제도로 변경해야 한다. 결혼이민자도 국민으로 봐야한다. 5년 이상된 이주민들은 국민속으로 들어가서 주민센터나 복지센터에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작년에 안산시다문화정책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앞으로 시 정책이 조직이 커지면서 더 관주도형으로 될 것이다. 지금은 원곡동 지역에 다문화가 집중되었지만 앞으로는 원곡동을 과감하게 탈피해서 안산 전역으로 퍼져 동주민센터에서 다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곡동을 다문화 중심지로 조성하려는 시정책에 대해 “소래포구에 가면 굉장히 복잡하고 무질서한데도 나름 질서가 있다. 이전 다문화특구로 명명되기 전에 국경없는마을도 역시 무질서했지만 굉장히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관 주도가 되면서 본래의 이미지가 퇴색했다. 다문화특구, 다문화마을이라는 명칭 자체가 너무 행정적이다. 인천차이나타운이나, 전주한옥마을, 이태원서래마을은 떴다. 그런데 안산다문화특구는 안뜬다. 이 지역을 관주도 형식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는 안산시가 특구를 디자인할 때 상가중심, 상인중심으로 하려고 한다. 주민을 배제하고 장사하는 거리로 만들었다. 상업적인 컨셉보다는 문화적인 컨셉으로 주민의 컨셉으로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주민들이 들어옴으로 인해 인구경쟁력 확보경향도 있다. 물론 극복해야 할 요소들도 많다. 김포에서 난민법을 만들었을때 반다문화 시위를 했는데 사실 그곳에 있던 난민들의 범죄율이 낮다. 우리가 너무 선입관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한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불안은 있다. 기존 내가 지켰던 것들이 있고 준비가 안됐는데 다문화가 다 좋은 것이냐. 최근 미국에서 한국 청년들이 미군에 입대하는 사례가 많다. 미군을 전역하면 시민권을 준다고 한다. 우리 국민이 나가면 그쪽 국민, 즉 외국인이 된다.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혼란스럽다. 다문화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정책 아이템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끝을 맺었다.


profile_image
[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kr123456-com@naver.com
저작권자 © 다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