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김만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국어통번역담당

인터뷰

인터뷰 인터뷰>>김만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국어통번역담당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면 행복한가정 이룰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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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주최, 하나다문화대상 ‘행복도움상’ 수상

“누구나 힘든시기 있고 그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마련”

결혼이민자 상담, 교육기관 대상 다문화인식교육 앞장

“하나다문화대상 수상은 개인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행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생활 12년동안 앞만보고 살아왔는데 후배 결혼이민자들을 도와주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문숙현)중국어통번역담당 김만 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만 씨는 7월 7일 ‘제8회 하나다문화대상 개인부문 ’행복도움상‘을 수상했다.

재단법인 하나금융재단이 주최하고 여성가족부와 SBS가 후원한 이 상은 다문화가정의 복지향상 및 관심제고, 열린사회구현을 위해 지난 4월~5월 공모해 이날 최종 시상식을 가졌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가 고향인 김 씨는 중국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2004년 결혼이주해 안산에서 12년째 살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때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없었고 한국어를 배울곳도 없었다. 아는사람도 없고 말도 안통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동사무소에서 무료로 가르치는 컴퓨터강습에 남편 이름으로 등록해 컴퓨터를 배우면서 큰 도움이 됐다.”

“말도 안통하니 어디 나갈수도 없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보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어서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금의 결혼이주여성들은 그 때에 비하면 마음만 먹으면 어떤 도움이든지 받을 수 있고 공부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조건에서 살고 있다고 김 씨는 말했다.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다못한 남편이 아는 사람을 통해 중국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점차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살다보면 누구나 정말 힘든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그때가 지나가면 정말 별거 아닌데 그런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상담을 하다보면 분노가 꽉차서 왔던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면 어느새 속 시원하다며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간다.”

김 씨는 중국동포와 중국출신 결혼이민자들의 맏 언니로써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한국생활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은 1세대 결혼이민자로써 자신의 오랜 한국생활 과정에서 스스로 터득한 경험을 통해 후배결혼이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부부의 경우 서로 다른 문화적환경에서 성장한 이유로 언어적, 관습적 문제로 충돌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고 서로가 잘 배려하면 슬기롭게 극복하는 경우도 많지만 반면 그렇지 못하고 결혼생활이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는 “문화적, 환경적 충돌로 싸우다 서로가 못살겠다고 찾아온 부부를 상담하다보면 실제로는 별거 아닌 문제가 쌓이고 쌓여 오해의 골이 깊어져서 생긴 문제가 많다. 그러나 조금씩 한발 물러서서 이해하고 양보하다보면 결국 행복한 생활을 하는 사례가 많다.”

2011년 어느날 중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 부부가 서로 욕설을 하면서 찾아왔다. 둘을 서로가 상대방을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의사소통이 안되었고 지인을 통해 서로의 주장을 통역해보니 해결보다는 더욱 꼬여 이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충돌이었다. 이후 가정방문도 하고 요리도 가르쳐 주고 하다보니 지금은 5살짜리 딸고 함께 행복하게 살면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친정집이라고 생각한다.

김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새내기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생활에 필요한 한국어교육이나 기타 다양한 정보를 도움받기 위해서다. 또는 가사문제, 가정부부문제, 육아문제, 의료기관이용정보, 법률문제, 비자문제 다양한 사유로 도움을 요청해 온다.

“다양한 사유로 인해 법률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경찰서, 법원, 검찰청 등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통역을 해주는 일이 많다. 그래서 법률적 지식이 필요함을 느끼게돼 작년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6개월 과정의 법률통역반 과정을 수료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그의 어린시절 꿈이었던 변호사 꿈을 대리만족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013년 중국자조모임 전통춤반 ‘해피마마’를 창단했고, 금년 4월 친정엄마들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춤을 추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센터에 제안해 현재 친정엄마모임 ‘지는태양’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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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씨와 문숙현 센터장

김 씨가 하나다문화대상을 수상한 공적을 살펴보면 센터 통번역사로 일하면서 센터 등록회원 6000명 및 한국 입국초기 새내기 결혼이민자발굴, 안정적 정착을 위한 한국어교육 및 한국화이해, 부부상담, 가족상담, 자녀상담, 법률상담, 관공서, 병원, 법원, 출입국, 학교 등을 동행 통역지원을 한다. 김 씨는 2015년 일상생활, 의료, 법률, 교육, 행정 등 모두 1906건을 처리 하는 등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이주여성을 위한 각종 통번역활동 9069건을 해결했다. 2009년부터 들꽃피는학교 , 석호, 매화, 대부초, 강서고, 안산대 등에서 78회 2596명을 대상으로 중국문화이해 세계문화체험 강사활동을 했다.

또 안산교육청 다문화이해 세계문화체험 중국문화강사로 활동하면서 어린이집, 초중고에 중국문화를 알려 인식개선에 앞장섰다. 또 인천출입국사무소와 다문화지원본부가 주관하는 새내기 결혼이민자 정보제공사업시 중국어 통역사로 활동하며 초기 중국이주여성들과 가족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정서적 지지를 해 줌으로써 한국정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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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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