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거주 예정지 주민들 “언론인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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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거주 예정지 주민들 “언론인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아내 이사 후 거주 예정지 주민들 ‘취재 자제’ 간절히 호소 안산시, 관계기관에 호소문 전달 및 언론윤리 준수 요청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조두순 거주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출소 직후 과도한 취재로 인한 불편·불안감 해소를 위해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호소문을 보내와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거주 예정이었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명의의 호소문을 배포한 바 있으나, 거주지 이사에 따라 재차 호소문을 전달하게 됐다.

 

시는 주민들로부터 받은 호소문을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법무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언론사 등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주민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범죄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은 조두순 출소 후 거주 예정지 인근에서 언론사 및 개인 유튜버 등이 무분별하게 접촉하며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어 불편·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주민자치위원장 명의로 작성된 글은 허락 없는 주민 촬영 및 인터뷰 금지 개인 신상 또는 지역 노출 금지 아이 교육환경 및 일상생활 불편 초래할 수 있는 장시간 상주 취재 금지 인근 도로 무단 주차 금지 등의 당부사항이 담겼다.

 

주민들은 호소문에서 지금까지 언론인 여러분께서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문제점과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과도한 취재로 주민 불편·피해를 줘서도 절대 안 될 것이며, 주민 요구사항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

 

언론인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최근 성범죄 전력자 조두순이 출소해 안산에 거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언론사 기자 등이 최근 안산지역을 찾아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또는 취재 중인 기자들을 만나 관련 내용을 접하며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특히 조두순 출소가 가까워지며 기자들의 취재가 늘어날 것이 예상돼 언론인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사항을 호소합니다.

 

첫째, 관내 해당지역을 배회하며 허락 없이 주민을 촬영하거나, 인터뷰를 하지 말아주십시오.

 

둘째, 개인의 신상이 노출되거나, 해당 지역을 알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하거나 촬영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개인의 신상이 노출되면 사생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해당 지역이 알려지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셋째, 다수의 기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오랫동안 상주하며 취재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인근에는 아이들 교육 시설이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되며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끼칠 것으로 여겨집니다.

 

넷째, 인근도로에 차량을 무단으로 주차하지 말아주십시오. 사고의 위험이 높으며 교통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조두순 출소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과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계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과도한 취재로 주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줘서도 절대 안 될 것입니다.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저희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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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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